소일거리

중고차 개인 직거래 필요서류 및 유의사항 (잘가라 서민3호)

브랑뉴 2021. 1. 16. 00:09

오늘 내 차를 팔고 왔다. 구매자는 아저씨 두분이 오셨다.

 

낮에 우리집 앞에서 접선하였고, 차를 보여드렸다. 예상날짜보다 일찍 오셨다. 일때문에 차가 급하다고 하셨다.

 

수동차를 원한 구매자는 만족하는거 같았다.

 

 

자동차 이전등록을 하러 노원구청을 방문하였다.  구청마다 웬만하면 자동차사업소가 다 있기에 집근처의 구청을 방문하면 된다.

 

 

< 매도자, 매수자 본인 직거래 시 절차>

 

판매자 : 신분증, 이전등록신청서, 자동차 양도증명서

 

구매자 : 신분증, 차보험가입증명서

 

 

서류는 자동차사업소에 다 구비되어있으며 거래자 본인이 방문하면 요즘에는 인감증명서가 필요없다. 

인감도장도 요새는 사인으로 대체하여 필요가 없었다.

 

또한 구청 방문전에 구매자가 사려는 차에 대한 보험을 미리 가입해놔야한다.  판매자의 보험이 아직 해지안되있어도 구매자가 이중으로 구매 차에 대한 보험가입이 가능하다.

구매자는 차량구매전 차량에 대한 저당,압류여부를 확인해야한다.

 

 

1. 판매자, 구매자가 구청의 자동차 사업소 방문

 

2. 이전등록신청서, 자동차 양도증명서 작성후 제출

 

3. 구매자는 취등록세(이전등록비), 인지세 등을 납부한다.

 

4. 구매자의 명의로 새로이 차량등록증이 발급된다.

 

5. 판매자는 기존 차량보험해지를 해야하는데 필요한 서류가 명의이전된 차량등록증이므로 사진을 찍어준다. 끝

 

 

이렇게하여 이전등록이 완료되었고, 구매자분이 보험등록을 안해놓으셔서 좀 시간이 걸려 2시간정도 소요된거같다.

 

구매자보고 시운전을 하라고 해봐도 수동차라 감이 익숙하지않아 오래걸릴거라며 거절해서 내가 운전을 했다.

 

차로 이동하는 와중에는 차에 대한 설명을 계속 했다. 그만큼 아끼던 첫차이기에 새로운 차주가 관리를 잘해서 오래타줬으면 하는 맘이다. 차에 대한 시시콜콜한 얘기까지 다 한거 같다.

 

내 집에 도착하고 구매자가 시험삼아 차를 움직여봤다. 역시나 시동을 계속 꺼트렸다.

 

나는 구매자가 무사히 집에 갈 수 있도록 클러치의 감에 대해 혼신의 설명을 했다.

 

결국 구매자는 서민3호를 끌고 가버렸다. 나중에 연락왔는데 시동 계속 꺼먹었지만 집에 잘 도착했단다.

 

 

마지막으로 내 생애 첫차 서민3호를 보내며 같이 했던 기억들을 끄집어내본다.

 

 

 

18년도 여름 처음 데려왔을때 집 주차장에 주차도 못하고 길바닥에 임시주차....

 

 

10년 된 차였지만 열심히 공부해보겠다고 들여다본 차량 설명서

 

 

학교다니면서 집이랑 가까운데도 차로 통학을 했다. 무거운 가방안메도되서 편하니깐....

수업시작이 여유있을땐 강의실에서 자는게 불편해 그냥 이렇게 차에서 쪽잠을 잤다.

 

 

귀찮아서 주차장에 주차안하고 대충보이는데 주차했더니 바로 붙여주는 끈적이스티커....

 

 

너랑 가장 멀리 가본 기억은 대구인거같다.  사진은 고 김광석

 

 

어쩔때는 엄마의 당근노예가 되어 너가 본의아니게 짐꾼이 됬구나.

 

 

어쩔때는 너의 깜빡이가 미칠때도 있었지(내 잘못아니다, 리콜대상)

 

 

후진미숙이라 니 엉덩이 빵꾸낸건 미안하다....

 

 

이건 현우새키 이사 도와줄때 ㅋㅋ

 

 

너의 조수석에 사랑을 태우고 어디든 갈 수 있었다는게 행복했다.

 

 

코로나 덕분에 너가 간이포차가 될 줄 상상이나 했겠니..

 

 

이젠 하다하다못해 음식배달도 시켜서 미안하다;;;

 

 

구매자를 만나기전 주유소에서 마지막 세차

 

 

보험해지를 위해 마일리지 사진도 찍어주고... 거의 3만키로동안 달려줬구나.

 

 

 

 

2018.06.05 ~ 2021.01.15  

 

정말 너와 함께라면 어디든 갈 수 있어 행복했다.

가파른 오르막길, 비포장도로도 거침없었다. 다양한 야구장들을 참 많이 다녔다.

 

그래도 첫차라고 나름 관리한다고 했는데 너가 만족했을런지 모르겠다. 내부세차 좀 더 해줄걸 그랬다.

 

너로 인해 수동운전의 즐거움을 깨닫게 해줘서 고맙다.  다음생엔 자동에서 만나자.

 

오늘 마지막으로 너와 관련된 사진들을 찾아보며 설마했는데 너와 같이 찍은 사진은 단 한장도 없더구나.

 

다행이 마지막 너 보내기전에 부탁해서 같이 사진찍길 잘한거같다.

 

2년반 동안 나의 발이 되어줘서 고마웠다. 잘가라 서민3호